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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끝내는 학위 논문 작성법 5. 기타(2)2시간에 끝내는 학위 논문 작성법 2021. 6. 20. 21:48
○ 가급적 뛰어난 점 하나는 갖출 것“그 사람은 A도 문제고, B도 문제고, C도 문제잖아. 도대체 왜 사귀는 거니?” “D잖아요.” 마찬가지다. 논문도 하나의 뛰어난 점이 나머지 문제점을 덮어줄 수 있는 “종합평가”이다.
− 심사위원들은 당신의 논문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 연구주제가 분명한가? 우리 분야에 적합한가? 이 시점에서 중요한가?
▫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가? 주제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이 빠진 것은 아닌가? 주제와 관련 없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아닌가?
▫ 연구주제와 적합한 연구방법인가? 연구방법을 정확하게 적용하고 있는가?
▫ 연구방법이 적용되는 연구의 범위 혹은 가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가?
▫ 연구결과는 정확하게 정리했는가? 각 결과에 대해서 해석(의미 부여)하고 있는가?
▫ 논리적인 전개에 문제는 없는가? 즉, 징검다리를 무시한 논리적 비약은 없는가?
▫ 학술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적확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 정의(definition)해야 할 용어에 대해서 빠짐없이 정의하고 있는가?
▫ 인용법∙출처표기법 등을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는가?
− “선배는 졸업했는데, 왜 비슷한 수준으로 쓴 저는 졸업이 안 된다는 것일까요?” 이 원망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 있는 답변은 다음과 같다.
▫ 심사위원이 다르면 평가도 다르다. “같은 사건 다른 판결”을 검색해보라. 같은 사건이 판사에 따라 다른 판결이 났다는 기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에서 논문보다 훨씬 중요한) 재판에서 조차도 판사가 다르면 판결도 다를 수 있다. 동일한 문제점에 대해서 어떤 심사위원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고 어떤 심사위원은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다.
▫ 초보자에게는 비슷해 보여도 전문가에게는 완전히 다르다. 당신은 참새와 뱁새의 차이를 아는가? 전문가는 발자국만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초보자인 당신이 볼 때 선배의 논문과 당신의 논문이 비슷한 것이고, 전문가인 심사위원들이 볼 때 두 논문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다.
▫ 뛰어난 점이 하나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논문도 하나의 뛰어난 점이 나머지 문제점을 덮어줄 수 있는 “종합평가”이다. 선배의 논문은 당신과 비슷한 문제점을 덮어줄 뛰어난 점이 하나라도 있었지만, 당신의 논문에는 그것이 없었다.
○ 다시 서론으로 돌아갈 것
(주로 훌륭한 책들이 조언하는) 논문작성에 대한 모범적인 접근법은 다음과 같다.
“주제선정 → 선행연구 검토 → 연구방법 선택 → 자료 수집 및 정리 → 논문작성”이라는 과정을 차례대로 거쳐, “서론 → 본론 → 결론” 순서대로 논문을 작성한다.
이처럼 “아름다운” 과정은 (논문을 많이 써 본) 대가(大家)에게나 어울린다. 학위논문을 쓰고 있는 초보자는 위 과정을 순서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왜냐하면, 선행연구를 검토하다가도 더 좋은(편한) 주제가 떠오를 수 있고, 자료를 정리하다가도 더 좋은(편한) 주제가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를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행연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대가를 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논문이든 찾아서 읽고 또 읽어야만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대가는 논문을 결론으로 끝을 내도 되지만, 초보자는 반드시 서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끝을 내야 한다. 왜냐하면, 대가는 서론에서 약속한 내용(연구문제)을 모두 지켜내지만, (일반적으로) 초보자는 서론에서 약속한 내용 중 일부는 지켜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사를 하다 보면, 서론에서는 A, B, C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해 놓고서는 이후에 A, B만 설명하고 C는 언급되지 않은 논문을 보게 된다. 이런 실수는 초반에 써 둔 서론을 다시 읽어보지 않아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마지막으로 서론을 한 번 더 확인하기 바란다.
○ 논문작성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찾아보고 배울 것
사실 몰라도 논문은 쓸 수 있다. 다만, 아는 만큼 노동적으로 시간적으로 편해진다.
− 문서작성 프로그램
아래한글, MS-word 등 문서작성을 도와주는 워드프로세서에는 쓰면 편리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최소한 다음 기능만큼은 익혀두는 것이 좋다.
▫ 표와 그림의 번호를 자동으로 붙여주는, 참조하는, 수정해주는 기능
▫ 목차를 (연결 선 및 페이지를 포함하여)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
− 참고문헌 작성∙관리 프로그램
EndNote, Mendeley 등 참고문헌 목록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 맞춤법 검사는 타인에게
논문의 내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10번 이상을 쓰고 고치고 지우고 또 쓰는 과정을 거친다. 즉, 10번 넘게 읽은 문단도 있다. 이쯤 되면, 오타도 친숙하여 오타인 줄 모르고, 발견하지 못한 맞춤법 오류는 맞는 표현인줄 알고 쓴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논문을 “또” 읽으려 하면 집중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맞춤법 검사는 타인에게 부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요즈음에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또한, 남들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은 당신도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터넷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등으로 검색하여 그 내용을 확인해 두자. 특히, 다음과 같은 맞춤법 오류는 너무나 자주 보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심기를 특히 거스르니, 정확한 사용법을 확인해 두기 바란다.
− 조사 “~의”와 조사 ~에”
▫ 이 논문의 결과에 따르면(○)
▫ 논문에 결과(Ⅹ), 결과의 따르면(Ⅹ)
− 조사 “~로서”와 조사 “~로써”
▫ A라는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B는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 결과를 도출함으로서(Ⅹ), C의 논리로써(Ⅹ)
− 어미 “~므로”와 조사 “~으로써”
▫ A이므로 B함으로써 C를 뒷받침할 수 있다.(○)
▫ A임으로(Ⅹ), B하므로써(Ⅹ)
− 어미 “~든”과 어미 “~던”
▫ A하든지 B하든지 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 된다.(○)
▫ A하던지(Ⅹ), 예전에 하든 대로(Ⅹ)○ 논문심사에 들어가면 그 순간만큼은 전문가가 될 것
입사∙입학 면접 때 첫 번째 질문이 (거의 대부분) “지원동기를 말씀해보세요”인 것과 마찬가지로, 논문심사에 들어가면 첫 번째 질문이 “당신의 논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보세요”이다. (너무나 당연한 그래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당황해서 말을 버벅거리는 혹은 우물거리는 학생이 신기하게도 너무나 많다. 논문심사에서 논문에 대해서 묻는 것 외에 도대체 무엇을 물어볼 것이라고 예상하고 온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를 권한다.
“이 논문의 연구주제는 ~(연구주제)입니다. 구체적으로 연구문제는 ~(연구문제 1)와 ~(연구문제 2)입니다. 이 연구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연구배경 혹은 연구목적)입니다. 연구는 ~(연구방법)으로 이루어졌고, 주요 결과는 ~(연구결과)이며, 이 결과는 ~(결과해석)를 의미합니다. 다만, (연구의 한계점)이 한계점입니다.”
그렇다. 그냥 초록 내용을 말하면 된다. 초록이 논문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는 요약본이니까. 그렇다고 고개 숙인 채 초록을 그대로 읽으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쓴 논문이다. 이 정도는 심사위원과 마주한 채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심사위원들이 세세하고 구체적인 부분을 질문하거나 혹은 “마구 물어뜯을” 것이다.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전문가”가 되어 차근차근 천천히 답변(방어)하기 바란다. 당황하여 말을 버벅거리거나 우물거리는 순간 (지도교수가 방어해주지 않으면) 졸업이 멀어지기 시작한다. 논문 내용이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럴 자격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당신의 논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가 되라는 것은 당황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답변(방어)하라는 것이지,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끝까지 우기려는 사기꾼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즉, 심사위원이 당신의 논문에 대해서 정확한 문제점을 지적하면 변명하지 말고 수긍하라. 그리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면 “~라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해결하기 어려우면 “~라는 이유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하라. (지금까지 계속 강조해왔듯이) 문제점이 하나도 없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가 합당하다면 그리고 그 문제점이 절대적으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간다. 괜히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변명하다가 심사위원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문제가 (긁어 부스럼 만들어) 졸업의 발목을 잡게 된다.
참고로, 논문심사 당일 심사위원들의 지적은 듣는 순간 바로 바로 반드시 필기하라. 필기하는 모습 즉 집중해서 듣는 모습에 흐뭇해져 심사위원들의 공격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논문심사 후 지적 사항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칠 대로 지쳐서 어딘가로 떠나버리고 싶겠지만) 논문은 심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쇄 후 도장(서명)을 받는 것에서 끝이 난다. 그리고 도장을 찍기 전에, 심사 때 지적했던 사항이 반영되었는지 확인한다. 필기해 두지 않으면, “마구 물어뜯기는 와중에” 들은 지적 사항이 (아무리 당신이 강심장이고 머리가 좋아도) 기억에 남아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도장을 받으러 갈 때,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A4용지 한 장을 논문과 함께 들고 가면 “고생했다”는 미소 띤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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